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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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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도사_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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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장례위원회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45회   작성일Date 22-01-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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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도의 밤


    추도사_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배은심 어머님을 87년 6월항쟁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로 우리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 이후 벌써 35년이 지났습니다.

    참 많은 세월을 우리 어머니와 함께했던 것 같습니다. 


    민족민주열사합동추모제, 지금 와서는 광화문에서도 시청에서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처음 열사 추모제를 치를 때는 경찰들의 원천봉쇄 속에서 최루탄을 맞아가며 치렀습니다.

    그 맨 앞자리에 여기 계시는 유가협 어머님 아버님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자식의 영정이 부서지고 땅바닥에 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자식의 추모제 제사를 함께 치렀습니다. 

    그 맨 앞자리에 우리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창신동 한울삶 자그마한 기와집에 우리 열사 부모님들이 늘 계셨지요.

    추모제를 치르는 시기가 와서 일하는 일꾼들이 찾아가면 밥도 내오시고, 막걸리도 받아주시고, 삼겹살도 구워주시면서 그렇게 자애롭게 품어주시던 어머니 아버지, 우리들의 부모님들


    배은심 어머니 그때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나는야, 오늘도 우리 한열이가 어디 가서 앉아있을까 어디 가서 싸우고 있을까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을까 그걸 생각한다. 한열이가 지금 살아있다면 있어야 할 그곳, 그게 내가 있는 곳이여.” 그렇게 말씀하시던 어머니


    그래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박살나던 대공분실, 안기부, 국정원 앞에 어머니 우리가족 부모님들이 함께하셨습니다.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이 죽어가는 그곳에 배은심 어머니, 유가족 부모님들이 함께하셨습니다.

    그 역사가 오늘 이 자리까지 우리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마지막 생을 앞두고 국회 앞 길거리에 천막 농성을 하셨습니다.

    아마도 그 자리가 이한열이가 있어야 되는 자리였던가 봅니다.


    한열이 대신에 우리 어머니가 마지막 생을 국회 앞에서, 길거리에서 천막 농성을 하면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국회에 있는 한열이 친구, 선배, 동료들 

    청와대에 있는 우리 민주 투사들 

    이제 한열이가 이루고자 했던 것, 배은심 어머니가 소원했던 것.

    여기 계시는 유가협 부모님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 주십시오.

    그걸 위해서 여러분들이 국회에도 청와대에도 있는 것입니다. 


    이제 어머니는 온전히 한열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마음속에 배은심 어머님을 품고자 합니다.

    심장에 새기고자 합니다. 


    심장에 새긴 어머니와 함께 민생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인권을 위해, 자주와 평화와 통일을 위해 달려가겠습니다.


    이제 배은심 어머님은 이한열의 어머니를 넘어 우리들의 동지입니다. 

    우리들의 영원한 역사의 길동무입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어머니!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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