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배은심 선생님! - 하늘로 떠나보내며 (김준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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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배은심 선생님!
-하늘로 떠나보내며
김준태(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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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십자가를 짊어진 어머니였습니다
님의 인생 대한민국 역사에 바쳤습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전두환 학살자가 직격탄으로 정조준한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30일만에 숨지자
빛고을 광주 한 평범한 어머니였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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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배은심 선생은 아들의 뜻과 죽음을
결코 헛되게 할 수 없어 강철이 됐습니다
여윈 가슴도 방패처럼 단단히 움켜쥐고
처음에는 눈물로 싸우고 피로 싸우다가
어머니를 떠나지 않는 아들 울음소리에
새벽같이 망월동묘지로 뛰어간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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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망월동 붉은흙에 자란 소나무처럼
이한열의 어머니에서 역사의 어머니로
생명과 평화와 하나됨을 위한 어머니로
더욱 거듭나서 푸를 청청 나부꼈습니다
아무도 찢을 수 없는 깃발이었습니다
아무도 불태울 수 없는 하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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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고랑에 호미를 쥔 손으로 대한민국의
새 역사와 새 노래 씨앗을 뿌린 어머니!
님은 비록 먼 먼 하늘로 가신다할지라도
님이 남긴 사랑과 평화와 빛나는 강철은
우리역사에 탄탄한 숨결을 더할 것입니다
어머니 배은심 선생님! 이제 평화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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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 손 모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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