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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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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합니다.

    [배은심어머니 1주기 추모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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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추모연대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07회   작성일Date 23-01-06 10:59

    본문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나아가 생명을 버리고 싸웠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그러다 네 인생만 망가질 뿐이라고 말리던 시절에도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며 투쟁했던 이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되돌릴 수 없는 확고한 사회의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을 제대로 예우하자라는 작은 외침을 이뤄내기 위해 열사들의 유가족들이 여의도 천막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 이 법안 하나를 통과시키기 위해서 말입니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생명을 잃었거나 장애를 입을 정도로 심하게 다치신 분들을 4.19열사, 5.18열사들처럼 국가유공자로 예우하자는 바램이 과연 그렇게 과한 요구인지 모르겠습니다.    2021년 6월 10일부터 매일 국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지가 어느덧 579일, 법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여의도 거리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한 지가 460일이 되는 오늘입니다.
     수많은 국회의원들을 만나고 의원회관 전 층을 돌며 홍보물을 뿌리고 자료집을 나눠드리며 법안 통과를 호소했고 국회 본청에 들어가는 의원들에게 제발 부탁한다고 읍소하고 민주당, 국민의 힘 당사를 찾아가 법안 제정 촉구 시위를 하면서 지내는 동안 다시 두 번째 겨울은 찾아왔고 배은심 어머님의 기일도 돌아왔습니다.
     광주에서 조금 쉬시다 건강한 모습으로 여의도로 돌아가겠다는 마지막 통화를 끝으로 배은심 어머님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도 정치권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애써 주신 덕분에 현재 법안은 국회 정무위 논의 안건으로 올라가 있고 여당과 어떻게든 합의해서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원들이나 함께 싸우는 분들도 진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이한열 열사 기일에는 열사의 영정 앞에 국가유공자증 올리고 추모제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서 아들 손 잡고 환하게 웃을 어머님 생각하면서 이 자리에 모이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고 함께 해 주시면 민주유공자법이 통과되는 그 날이 조금 더 빨리 오지 않을까 합니다.
     배은심 어머님. 이제 멀지 않았습니다. 더 열심히 투쟁해서 꼭 법안 통과 이뤄내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2023년 1월 9일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